- 전문지식·소통력·윤리성까지… ‘트레이너의 품격’이 회원 수명 좌우
"몸만 좋아선 안 됩니다. 이제는 사람을 이끄는 능력까지 갖춰야 진짜 트레이너죠." 최근 피트니스 업계에서는 단순한 운동 지도자를 넘어, 진정한 ‘헬스 코치’로서의 트레이너 역량이 주목받고 있다.
헬스장과 PT센터가 급증하면서 트레이너 간 경쟁도 치열해졌지만, 소비자들은 더 이상 단순히 "운동 잘 가르쳐주는 사람"을 선택하지 않는다. 오히려 트레이너의 태도, 전문성, 소통력, 인격까지 고려해 헬스장을 결정하는 시대가 됐다. 이에 따라 ‘좋은 트레이너란 무엇인가’에 대한 기준도 점점 더 명확해지고 있다.
우선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은 해부학, 운동 생리학, 영양학 등 체계적인 전문지식이다. 회원의 체형, 목적, 건강 상태에 따라 맞춤형 운동 처방을 할 수 있어야 하며, 단순한 기구 사용법을 넘어, 운동 자세 교정과 운동 부하 조절에 대한 숙련도도 필수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실제 현장에서는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성패를 가른다. 회원이 운동을 이해하고, 지속적으로 참여하도록 돕는 능력은 말의 힘에서 시작된다. 특히 비전공자나 초보 회원을 대상으로 할 땐, 복잡한 운동 용어를 쉬운 언어로 풀어 설명할 수 있는 능력이 중요하다. 여기에 따뜻한 격려와 현실적인 피드백이 더해질 때 비로소 회원과의 신뢰가 형성된다.
윤리의식 또한 빼놓을 수 없다. 무리한 다이어트, 과도한 중량 훈련, 성과 중심의 트레이닝은 오히려 회원 건강을 해칠 수 있다. 자신의 이익보다 회원의 안전과 건강을 우선시하는 태도가 좋은 트레이너의 기본 조건이다.
많은 전문가들이 강조하는 부분은 바로 ‘인간적인 매력’이다. 회원이 PT를 꾸준히 이어가는 가장 큰 이유는, 운동 내용보다 트레이너라는 사람 그 자체일 때가 많다. 인사 하나, 눈맞춤 하나, 작은 배려가 회원의 운동 지속률을 좌우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스스로의 몸을 관리하는 자기관리 역량도 필요하다. 운동 지식이 많아도 본인이 무기력하고 건강하지 않다면 설득력을 잃기 쉽다.
최근에는 트레이너도 하나의 브랜드로 성장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SNS 콘텐츠, 프로그램 개발, 리뷰 관리 등 비즈니스 감각이 필요해진 것이다. 이에 따라 트레이너 교육 과정도 단순 운동법에서 벗어나, 상담, 마케팅, 콘텐츠 제작 등 실전 역량 중심으로 개편되고 있다.
이준산 피트니스 컨설턴트는 “운동만 잘하는 트레이너는 시대에 뒤처질 수 있다”며 “지식과 태도, 소통력, 책임감이 모두 갖춰질 때 회원이 붙고, 센터도 성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제 트레이너는 단순히 ‘운동을 시키는 사람’이 아니라, 회원의 몸과 삶을 함께 책임지는 전문가다. 운동보다 더 중요한 건 ‘사람’이라는 사실을, 피트니스 업계가 다시 한 번 되새겨야 할 때다.